작년 겨울이었던가요? VJ특공대에 몽골의 스키장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저번주 수요일에 드디어 스키장을(일단은 혼자) 다녀왔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 같이 끌고 갔다가 고생시킬 수 있고, 아는사람 데리고 가면 제가 다 떠맡길 것 같아 혼자 다녀왔죠
참고로 저의 보드 실력은 보잘것 없습니다....만, 웃긴건 그래도 6년전쯤 시작해서 꼬박꼬박 1년에 한번이상은 다녔습니다. 그러니 경력은 6년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봤자, 아직도 왼발이 앞으로 가는게 좋을지 혹은 그 반대일지를 보드 대여할때마다 고민하면서 지내고, 뒷발 열심히 끌고, 스케이팅은 무서워서 아직도 평지에선 보드 들고 다니는 중입니다.
흠흠... 이쯤해서 자책스런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요 겨울이 긴 몽골에서 작년에 스키장 생긴게 웬말이냐? 라는 분들도 계시겠는데, 투자한 만큼 뽑아야 기업이 유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열심히 계산기 두드려 보면서 '지금 정도면 남을거 같은데?'. 생각해서 스키장 지은 거겠죠 작년엔 루이비통이 들어왔습니다만... 설마 루이비통이 몽골에서의 손익을 생각않하고 무작정 들어올 리는 없겠죠?
스키장은 울란바타르 시에서 대략 18킬로미터 정도에 위치해 있어 왔다갔다하기 편하고, 셔틀 버스도 운영되고 있어 접근이 쉽습니다. 혹시나 택시를 이용한다면 택시비는 편도가 대략 8천~만 투그릭 정도 들듯 하더군요 가는 길도 포장이 되어(군데군데 요철은 있습니다)있어 편안하게 왕복 할 수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스키장을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리프트권을 사서 들어간다는 것을 아실텐데, 여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과 다른점은 아직 렌탈샵들이 없어 렌탈샵에서 미리 끊는건 없습니다. 셔틀버스라면 바로 정문 앞에서 세워주고 그 앞에 매표소에는 요런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앞에는 몽골에 뒤에는 영어, 위에는 몽골어 밑에는 영어
위의 가격은 성인 밑의 가격은 어린이(12살 이하)
대표적인 가격들을 얘기해본다면(투그릭 기준입니다 원이 조금 높지만 대충 1:1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일 리프트가
성인기준 풀타임 16000(9시부터 오후5시까지8시간)하프타임 11000(9~13 or 13~17 or 18~22시까지 각각 4시간)
주말은 시간대 동일하게
20000, 15000 입니다. 참고로 밤세는 '백야' 는 없습니다. 얼어죽긴 싫어요...
스키렌탈은 평일 풀타임11000, 하프8000 주말 15000, 10000 이고
보드는 평일 12000, 9000, 주말 16000, 11000 입니다. 보드가 1000투그릭 비싸게 받는군요
옷도 대여는 해주지만 VJ특공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무렇게나 입고 타도 신경쓰는 사람 아무도 없고, 날씨가 건조해서 면소제 바지입고 뒹굴어도 특별히 습기 차거나 하는 일이 없어 따숩게만 입고 타시면 되겠습니다. 옷 대여는 좀 이따 말씀드리도록 하고요 스키 보드 정하고, 리프트 탈 시간 정해서 돈 주면 리프트권과, 장비렌탈권, 영수증을 줍니다.

장비렌탈권은 써버려서 찍지 못했습니다.
평일이고 오전수업이 있어서 오후 하프타임만 이용하였습니다. 총 2만 투그릭 들었군요
참고로 리프트권 뒤에는 응급상황시에 구조대를 부를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리프트권도 샀고 장비 렌탈도 가능하니 이제 당당히 정문을 들어가면
스카이 리조트 던전!!!!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첨언하겠습니다.
0. 정문
1. 매표소 : 말이 필요없죠
2. 장비대여소 : 대여받으려면 장비 렌탈권을 구입했다 해도 신분증이나 그와 비슷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유학생인 저는 학생증이 있으니 그걸로 가능했고요 한국처럼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가 가능하니 잘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대여증에 보면 자신의 키와 신발 사이즈를 적는 구간이 있는데 알아서 잘 적으시면 되겠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영어가 가능하고 단어만 얘기해도 대부분 알아들으니 몽골어 모르셔도 됩니다. 매표소에서 샀던 대여증은 나중에 반납할때 필요하므로 분실하시면 않됩니다.
3.스키대여소 : 장비대여소에서 절차를 마치면 보통 저 장소에서 스키를 대여해줍니다.
4.보드대여소 : 스키와 마찬가지죠 보드를 여기서 대여해줍니다. 각도나 레귤러, 구피 등등 바꿀 수 있습니다.
5.옷 대여소 : 옷과 사물함을 대여해줍니다. 대여료는 천투그륵이며 코인을 2개 주는데 그걸 이용하시면 됩니다.
6.탈의실 : 말이 필요 없겠죠
7.사물함 지역: 대형마트에서 보던 사물함들이 요기있습니다. 옷 대여소에서 산 코인을 2개 넣고 잠그시면 됩니다....만, 코인 반환은 않되고, 중간에 한번이라도 열면 잠기지 않기 때문에 다시 코인 구입하셔야 합니다. 한국처럼 반환 않됩니다.
8.강습소 접수처 : 스키나 보드를 선생님들께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룹부터 1:1까지 가능합니다.
9. 레스토랑 : 패스트푸드 부터 한식, 몽골음식, 등을 취급합니다. 가격은 몽골 일반 가격보다는 조금 비싸게 받습니다.
10. 화장실
11. 수위실? : 셔틀버스 출발시간이나, 다 쓴 리프트권을 뜯어내야 하거나 할 때 가시면 됩니다. 직원들보다는 영어가 않되지만, 눈치 100단이라 대부분 알아듣고 잘 설명해주고 도와줍니다. 정 모르면 말 할 줄아는 직원 부를겁니다.
12. 용품샵입니다: 스키나 보딩에 필요한 장비, 옷 등을 팔고 있습니다. 제품들은 제가 이쬭계통엔 문회안인지라...
13. 슬로프로 나가는 문
대략적인 동선을 보면 ....
1에서 표를 사고, 2에서 렌탈준비를 마친 후 3, 4에서 장비 렌탈 , 5에서 사물함 코인구입(필요하면 옷 렌탈), 7에서 사물함 사용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훌훌훌 이동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난것 같으니 나가서 타....기 전에 몇 가지 점검할 것이 있는데...
첫번째로 몽골의 추위는 한국에서 느끼는 것과는 단위가 다릅니다. 참고로 제가 한국에서 백야만 한...3번정도 이용해 봤는데 3월 낮 시간의 추위가 백야의 추위보다도 더 합니다.(사실 바람이 좀 불긴 했습니다만...)추위에 관해서는 저의 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고 덧붙혀서 속장갑과 안면마스크, 고글을 꼭 준비하시고, 오래 타실거라면 선글라스종류도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한국은 그나마 산에 나무라도 있어 눈 돌릴데라도 있는데 몽골은 나무가 별로 없어 온 세상이 하얗습니다. 더구나 건조기후라 자외선은 더욱 강렬하게 눈으로 들어옵니다. 가끔 타신다면 뭐...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만...
속에는 두꺼운 쫄쫄이 및 깔깔이 등으로 중무장 되어 있습니다.
바지는 조금 두꺼운 면소제 카고바지입니다.
두번째로 리프트가 한국것보다는 조금 다른 구조인듯 합니다. 제가 경험했기로는 한국의 리프트들은 타기전, 내리기전에 리프트의 속도가 줄어 타고 내리기가 쉬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기의 리프트는 항상 일정한 속도(?)로 돌고 있어 내릴때 신속하게 내려야지 않그러면 보드가 엉덩이를 미는 결과를 낳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스케이팅이 않되는 저는 내릴때마다 큰절(?)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내리기 직전 빈 보드를 힘차게 앞으로 미끄러뜨리고 뛰어나갑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하듯 걸어나가면 늦습니다. 리프트 의자가 여러분들을 '궁디팡팡' 하며 지나갈 것입니다.
한가로운 풍경인데 탄 사람은 추워 죽겠고, 내릴때 긴장해야 하고, 엄마보고싶고...
어쨋든 복장도 단정하고, 리프트 까지 내려왔으니 이젠 신나게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슬로프에 대한 것은 레스토랑 계산대에 있는 팜플렛에 잘 나와 있으니 자세히 적지는 않겠지만 제가 찍은 사진과, 직접 타 본 느낌으로 몇 가지 적습니다.
일단 중, 상급자 코스입니다.
문에서 바라봤을때 왼쪽리프트가 중, 상급자 코스입니다. 참고로 리프트의 길이는 앞에 보이는 산의 2/3만큼 뒤에 더 있습니다. 정상에서 똑같이 출발해서, 처음 갈림길에서 오른쪽 왼쪽 중급자 코스가 갈리고, 왼쪽 중급자 코스로 조금 내려가다보면 사진에서 보면 가운데쯤 보이는 상급자 코스 갈림길이 나옵니다. 최근에 갔을때는 오른쪽 코스를 막아놓았던데,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 일부러 막아놓았는듯 싶더군요. 한국과는 다른 점은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신경쓰는 부분이 많이 줄어들고 대부분 중 상급자를 타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죠. 많은 시간 관찰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슉~ 하고 내려오시는 분들 밖에는 없고, 무모한 도전 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한번 하고 나서 바로 포기하고 초급자로 가시더군요 그리고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사가 갑자기 완만해 지는 코스가 보이실 겁니다. 이 부분이 꽤 길어서 보드의 경우엔 이 코스 도달 전에 어느정도 스피드를 내지 않으면 리프트 근처까지 오지도 못합니다. 스키는 손이라도 쓸 수 있지만 보드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저는...뭐 허구헌날 들고 내려옵니다만...
아무튼 자세한건 직접 타보시고 결정하시고... 초급자 코스 들어갑니다.
잘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가 서 있는 부분이 초급자 중에서 조금 어려운 부분이고 리프트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오른쪽의 슬로프가 초급자 코스 입니다. 우리나라 초급자 코스보다도 조금 더 난이도가 낮은 듯 보이고 특히 오른쪽의 초급자 코스는 3/4부근의 경사도가 거의 평지에 가까워 이 코스 역시 스피드가 부족하면 장비 들고 내려와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초급자 코스는 중 상급자에 비해서 인원이 좀 많고, 잘못하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서 안전요원들이 리프트 앞에서 초보티가 팍팍 나는 사람들은 가차없이 오른쪽 무난한 코스로 보냅니다. 저도 리프트 내리자마자 어김없이 큰절을 해서 바로 무난한 코스 당첨!
개인적으로 이 스키장의 초급자 코스가 마음에 드는게 입문자들을 위한 코스가 따로 만들어져 있고 그 곳도 작기는 하지만, 리프트가 달려 있어 입문자들이 배우는데 불편하지 않게 해 놓았다는 배려가 참 마음에 듭니다. 사실, 몽골은 이제 스키나 보드가 시작된거니까요 물론, 부자들은 그 전에 해외 다니면서 많이 탓겠지만...
대략 이정도로 마치고 마지막으로 당부드리는 몇 가지 자질구레한 사항은
항상 셔틀버스가 언제 출발하는지 알아둬야 합니다. 수위실(?)에 물어보시면 됩니다. 기사들이 거기서 쉬는 경우가 많더군요 야간까지 타면(몽골의 한겨울엔 오후4시면 초저녁입니다.)버스가 없을 수 있는데, 그때는 퇴근하는 직원들이 택시를 해주는 경우가 있다더군요. 택시비는 만 투그릭 정도면 되는듯 합니다.
워낙 몽골엔 외국어 잘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그나마 좋은데 취업하려면 필수가 외국어다 보니...)항상 입조심 하시고요
나중에 설치 할지 않할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 스키장엔 널려있는 압축공기가 몽골엔 없습니다. 알아서 보드나 스키에 묻은 눈 잘 털어주세요
항상 하는 얘기지만 몸 조심 하셔야 합니다. 자기 몸 아프면 자기만 손해인겁니다. 더구나 외국이잖아요?